'미래사회 칼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27 IT와 에너지의 스와핑
  2. 2009/03/27 자원이 없는 나라의 지식경영, 이스라엘 (7)

21세기는 총성 없는 자원전쟁을 벌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산업화시기에는 자원이 절대적 경제의 원천이었으나 잠시 기술 중심의 지식산업이 주류를 이루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기술 부가가치가 자원을 앞지르는 시기를 거치는 동안 우리는 자원의 한계성을 잠시 잊고 살아왔다. 70년대에서 80년대에 걸쳐 수차례 원유파동이 있었지만 IT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의 고부가가치는 이를 극복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점차 신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신경제도 초기단계를 지나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시 자연자원의 가치를 따라잡기 힘든 지경에 이르면서 또 한 번의 자원 파동을 겪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와있다. 특히 에너지원의 고갈과 대체에너지의 확보지연으로 지금 각국은 기후변화에 의한 식량문제와 더불어 자원선점의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은 자원 외교는 중국의 선견력을 가진 테크노크라트들이 중심이 되어 일찍이 아프리카를 21세기 자원 식민지화에 눈을 돌리게 하였다. 중국은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분야를 건설산업으로 판단하고 이미 아프리카 중동지역에 111개의 토목, 건설 업체를 파견하여 아프리카 중동의 모든 건설사업을 독식하고 있다. 그 지역의 모든 도로 항만 철도 공항 등 삽질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업은 노란색 인종으로 대표되는 중국인이 휩쓸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과거 우리가 중동 건설사업 붐이 일었을 때처럼 한 시대를 휩쓰는 글로벌 사업의 트랜드를 형성하고 있지만 인부들만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족까지를 포함해서 파견함으로써 현재 120만 명의 인구를 이 지역에 분산시키는 효과를 함께 노리고 있다 한다. 우리나라 사업자들도 현재 아프리카에 출장가게 되면 모두가 중국인으로 알아볼 정도로 이들의 글로벌 트랜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한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이를 통해 자원 확보를 반대급부로 노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열악한 건설 업체들이 국가적 리스크를 무릅쓰고 개도국에 진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자원이 많은 국가만을 엄선하여 사전에 국가대 국가간 양해각서를 맺고 중국건설사가 투자한 건설용역의 대가로 에너지, 자원을 지불토록한 후 중국정부와 중국기업이 그 자원을 매각하여 상호 정산하는 일종의 구상무역을 하는 것이다. 이같이 정부가 앞장서서 기업의 리스크를 해소해주고 기업은 사업에만 올인하는 효율성을 취하는 것이다. 자국에서 석유가 생산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이른바 먼저 보고 병목지점에 미리 가서 기다리는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 10년간 자국의 석유 수입량의 50%를 사전에 공동개발 등의 명목으로 안정적 선점해 왔으며 이제는 원유 생산국이 아니면서도 안정적 확보율은 세계 5위권에 진입해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일본은 10년 전에 안정적 확보율이 5%수준에 불과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같은 건설경쟁력은 이미 70년대에 지나갔고 이제는 IT신경제의 경쟁력이 앞서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제는 IT와 에너지의 스와핑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비교적 좁은 국토에 촘촘히 연결된 유선 통신망은 이미 광케이블로 완성되어 가고 있고 거기에 와이브로와 같은 초고속 무선인터넷망이 중첩되어 세계최고의 인프라를 누구보다 먼저 잘 운용해 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철도 도로 항만 과 같은 하드웨어 인프라는 중국에 맡기고 정보고속도로와 같은 신 IT경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자원 외교에 나설 좋은 기회라고 생각 된다. 와이브로는 세계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발되고 국제 표준화 대열에 합류했으나 유선망이 완벽한 우리의 환경보다는 아직 유선인프라가 열악한 개도국에 딱 맞는 솔루션이다. 마치 좋은 냉장고가 개발 되었는데 불행히 북극에서 개발된 것과 흡사 하다고 여겨진다. 수요는 신통치 않으나 적도 아래 열대지방에서는 수요가 폭발적인 거대한 시장이 병존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 같은 우리의 강점을 IT에서 찾아 이를 무기로 앞세워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IT와 에너지 자원의 스와핑이 필요한 시기이며 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개도국이 대게 그렇듯이 국가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이다. 정부의 역할이 이 같은 환경에서 적절히 구사되고 중국에서와 같이 자원과 용역의 구상무역 개념에서 활성화 된다면 우리의 강점을 내세운 좋은 윈윈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08
10월에 우리나라가 최초로 와이브로를 중앙아시아의 맹주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보급하고 직접 사업을 하는 사례가 대표적인 성공모델이 되리라고 여겨진다. 우즈베키스탄은 지금 같은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도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연평균 9%대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급속 성장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로써 정보 소통망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유선망을 구축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무선 초고속인터넷으로 일거에 해소할 수 있었다. 당시 외국기업이 수도인 타쉬켄트에서 무역을 하기위해 꼭 필요한 인터넷을 신청하면 도심의 일부 극히 제한된 지역에 한해서 서비스가 제공되기까지 최소한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와이브로 사업이 시작된 후부터는 하루 만에 처리가 되어 이를 기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시야가 더 넓게 펼쳐질 수 있는 공간이 IT기술에 얼마든지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실크로의 중심지였던 타쉬켄트 지역의 성공사례는 인접 중앙아시아 5개국에 자극을 주고 연쇄적으로 퍼져나가는데 충분한 서비스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도 앞선 인프라를 근간으로 먼저 출발한 IPTV나 디지틀홈, 유시티의 개념은 좋은 스와핑 소재이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도와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 이다. 일본도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아프리카는 채무변제 능력이 떨어진다며 투자나 차관을 거부해왔으나 중국의 적극 공세에 놀란 나머지 이제는 과학기술 협력과 원조자금(ODA)를 앞세운 아프리카 자원외교 전략을 발표하고 정부가 직접 나서 챙기고 있다. 이제 IT를 근간으로 하는 정보통신 기술은 단순한 네트워크 그 자체라기 보다는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자원으로 환원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가치를 갖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원이 없는 나라의 국가경영은 우리만의 앞선 가치가 시간이 흘러 보편적 가치로 전락되기 이전에 우리에게 필요한 다양한 자원으로 스와핑 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사회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IT와 에너지의 스와핑  (0) 2009/03/27
자원이 없는 나라의 지식경영, 이스라엘  (7) 2009/03/27
미래사회 칼럼 l 2009/03/27 20:23

TRACKBACK :: http://yoonjonglok.com/trackback/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추운 겨울 아침에 서울의 수은주가 급격히 떨어지면 신문 방송에서 최저 기온이 영하 12, 체감온도가 영하 20℃라면서 앞 다투어 날씨 방송을 전하고 이런 특별한 날에는 적어도 모든 시민이 오늘의 최저기온에 관한 한 거의 다 알게 된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매일 이 시간 현재 갈릴리 호수의 수위를 항상 정확히 알고 있다. 특별히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져서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일부로 호수의 수위 변동은 이스라엘 국민의 DNA에 각인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은 70년대까지 농업 국가였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사막지대다. 엽록소가 있는 모든 식물은 뿌리에 관개 파이프가 다 연결되어 있다. 역으로 말하면 파이프라인이 없는 곳은 식물이 살 수 없는 나라다. 거리의 가로수, 정원의 꽃, 잔디, 농장의 채소들 하며 모든 풀과 나무는 실핏줄 같은 파이프라인에 의존하여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건조한 사막지대인 이스라엘은 필요한 물의 80%를 요르단 강을 흘러 들어오는 갈릴리 호수에 의존하고 있다. 나머지는 겨울에 잠시 내리는 비와 바닷물을 걸러서 민물로 사용하는 정도이다. 이처럼 자연자원이 열악한 이스라엘은 나름대로 적응하는 방식을 지식자원 개발로 전환함으로써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빈국이 벤치마크해볼 만한 많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스라엘을 1주일간 방문한 후 우리나라에 돌아와 비가 내리는 날이면 “이 비가 만약에 이스라엘에 내린다면 몇 억 달러어치가 될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현 이스라엘 수상인 Ehud Olment가 부수상이었던 2005년에 초청을 받아 이스라엘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 분은 28세부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평생을 정치가로 일해 온 분이었다. 그런데 그 당시 부총리의 역할은 경제, 노동, 과학기술,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그야말로 실무 실세형 기능 조정자였다. 무엇보다도 경제정책과 과학정책이 하나의 팀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가들이 경제팀, 사회팀, 과학교육팀 등 기능별 팀워크를 중심으로 국가 경영을 해오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경제 기획과 과학기술산업 계획이 하나의 부총리 휘하에서 긴밀한 팀워크를 이루고 있었다.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이 긴밀히 협조하여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국가 경영의 가이던스를 제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부총리실에는 Chief Scientist Office(CSO))가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같은 기능처럼 보이지만 이스라엘의 CSO는 자연과학은 물론이고 경제, 환경, 미래사회와 같은 인문학이 망라된 150명의 두뇌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이스라엘 최고의 두뇌집단을 통해서 모든 이스라엘의 주요 핵심 정책이 입안되고 실행되며 피드백 되어 진다. CSO는 지난 70년 초부터 운영되어 지금까지 거의 40년간 이스라엘의 정치 군사 외교 문제를 제외한 모든 사회 경제문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CSO의 지난 40년간의 업적은 실로 지금의 부강한 이스라엘이 있게 해준 브레인의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70년대 새마을 운동의 원천이기도 했던 이스라엘도 한때는 농업 국가였다. 사막 한가운데 놓여있는 이스라엘이 농업국가로 출발한 것은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조한 사막 주변지대가 그러하듯이 물을 잘 다스리면 사막은 그간 축적된 풍부한 유기물질을 기반으로 옥토로 변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사막에서 농업입국을 부르짖으며 경제발전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의 관개 기술을 만들어 내게 된다. 최소한의 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기술이 그것이다. 갈릴리 호수의 물을 대규모 파이프라인으로 주요 거점에 운반한 후 차츰차츰 가느다란 파이프로 연결하여 각 가정과 농장에서는 실핏줄 같은 스프링 파이프를 통해 나무 하나하나 작은 줄기마다 뿌리에 직접 물을 공급하는 기술을 이용한다. 다른 나라처럼 스프링클러를 통해 공기 중에 분사하여 증발 등 물을 낭비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뿌리에까지 물을 닿게 하는 root to root 방식인 것이다. 따라서 식물은 일생을 마칠 때까지 겨우 겨우 갈증을 해소하는 정도의 꼭 필요한 만큼의 수분을 흡수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채소나 과일은 크지 않고 볼품없이 생겼으나 당도나 숙성도는 어느 나라보다 높아서 국제 시장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관개기술 덕분에 갈릴리호수의 제한된 수자원으로 국가가 물 문제를 해결해오고 있다.

그러나 7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 농업의 부가가치가 국제경쟁력에 뒤떨어지면서 이스라엘의 CSO는 물 부족의 근본문제 해결을 위해 해수의 담수화 프로젝트를 만들어 기술개발에 나서게 된다.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데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소요되는데 불행히도 이스라엘은 주변국에 자원으로 매장되어 있는 석유도 생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물을 전기 분해하여 전기적으로 소금을 걸러내는 대신 삼투압의 원리를 더하여 최소의 에너지로 최대의 소금을 분리해내는 기술을 개발하여 특허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그 성능을 매년 개선해오고 있다.


CSO
의 최초프로젝트는 화려하게 성공하여 그 후 수십 년간 그 특허로 로열티를 받아 오고 있다. 대게 담수화 프로젝트는 한 건당 수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수반하는데 거기에 따르는 특허권은 천문학적인 규모에 이른다.

그 이후 80년대에 들어 이스라엘의 CSO는 원자력 발전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상업용 원자로의 설계에 꼭 필요한 방사능 안전기술 개발에 착안하여 국가적 차원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만들고 5년에 걸쳐 안전기술 표준화와 그에 따른 방어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당시 중동의 석유 감산과 같은 오일쇼크를 몇 차례 경험한 서방국가들은 화석연료 대체 수단으로써 원자력 발전소를 비로소 짓기 시작하면서 CSO가 개발한 특허 및 안전 기술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처럼 미래를 미리 예측하고 먼저 가서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은 자연과학자만의 역량으로는 불가능 할 것이다. 사회, 경제, 미래학 등이 망라된 트렌드 분석과 과학기술의 결합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가능 할 것이다.


이에 고무된 이스라엘 정부는 90년대에 접어들어 반도체와 그 응용기술이 발화되는 시점에 IT기술을 치켜들고 마침 그 당시 구소련으로부터 유입된 수많은 유태인 과학자를 활용하여 IT 기술입국을 선언하게 되었다. IT 기술이야말로 사막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모래알을 황금으로 바꿀 수 있는 영역이라고 여기고 90년대 초기에 IT 하드웨어 기술개발에 주력 한 후 후반에 들어 IT 응용 소프트웨어에 기술투자를 배분하는 것이다. 개인 컴퓨터의 보급과 인터넷의 등장은 IT 기술의 변화속도를 초스피드 경쟁으로 내몰았다. 무어의 법칙과 같이 컴퓨터의 용량과 처리속도는 18개월마다 2배씩 성장하여 90년대 10년간 무려 100배의 규모로 성장함으로써 정보통신 산업이 신경제라는 이름으로 선진 세게 경제의 축으로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이같이 하루가 다르게 혁신적으로 변하는 기술과 그 응용사업은 기존의 R&D 방식으로는 따라가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스라엘 정부는 세계에서 최초로 벤처기업이라는 개념을 세우고 역동적이며 기민하게 움직이는 새로운 경제 단위를 활성화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벤처기업은 그 특성상 매우 좁고 깊은 특화 기술을 치켜들고 거기서 파생되는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인터넷에 접목된 글로벌 비즈니스다. 따라서 전문 엔지니어 그룹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사업이 시작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자금, 영업력에서 소외된 그룹들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정부의 CSO에서는 직접 벤처 펀드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국제적으로 투자자들을 끌어 들여 수 백 개의 벤처기업을 육성하되 성공하면 직접 미국의 NASDAQ에 등록하여 캘리포니아의 산호세로 모이게 했다. 90년대 초반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이스라엘 벤처 기업이 스탠포드, 버클리와 같은 유명한 대학을 배경으로 한 샌프란시스코 주변으로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실리콘 밸리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현재 실리콘밸리에 입주한 기업의 25%정도가 이스라엘 정부의 펀드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이스라엘의 CSO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기술 및 응용사업 모델을 모두 육성하는데 여력이 미치지 못하자 세계 주요국가와 이스라엘 정부간에 government to government fund를 만들어 벤처 육성에 참여했다. 많은 사업이 성공하여 나스닥에 진출하자 전 세계에 소문이 퍼져, 이스라엘 정부는 무려 35개국과 정부 자원 펀드를 만들어내어 그 규모가 5조원에 이르게까지 했다. 그 후 CSO는 이스라엘 정부와 IBM, 인텔과 같은 다국적 기업과 government to enterprise fund를 만들어 수많은 벤처를 육성하여 세계경제에서 IT신경제로 일컬어지는 90년대 기술개발전략에서 대 성공을 거두게 된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초대형 기업의 하나로서 RAD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무려 100여 개의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밖에도 규모는 차이가 있으나 수십 개의 벤처 집단을 거느린 중견 기업들이 수 없이 많아 존재하고 이들은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견 벤처 기업들은 자연 자원이 없는 이스라엘의 경제적 뿌리로 완벽하게 착근되고 있으며 적어도 향후 10년 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수반하는 두뇌 지식의 작물에 해당한다 하겠다.


이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IT 벤처 이후의 기술 개발 주제는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 이스라엘의 CSO는 미래의 트렌드 분석을 뉴미디어의 활성화에 두고 있었다. 지난 10년간은 PC와 인터넷의 결합에 의한 엄청난 인터넷 경제(Internet Economy 1)를 탄생시켰다면 앞으로의 10년은 TV와 인터넷의 결합에 의한 새로운 인터넷경제(Internet Economy2)를 탄생시킬 것으로 보고 여기에 꼭 필요한 기술을 준비하여 미리 기다리는 것이다. TV가 인터넷과 결합함으로서 꼭 필요한 기술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의 CSO에 몸담고 있는 150명의 과학자들은 놀랍게도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이미 90년대 말에 선정하여 관련 벤처 기업을 육성해 오고 있었다. 이제 PC의 제한된 화면이 아닌 고화질 HDTV의 풀 스크린으로 인터넷을 통해 찾아온 많은 컨텐츠들이 소통되기 위해서는 각 가정과 연결되는 인터넷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빠른 프리미엄급으로 개량되어야 한다.

한국을 필두로 세계의 선진국들은 차세대 통신망(Next Generation Network:NGN)계획을 이미 진행 중에 있고 이는 각 가정 당 인터넷 속도를 초당 5백만 비트에서 열 배나 빠른 5천만 비트로 높이기 위해 광케이블을 직접 아파트, 집단주택 또는 거실까지 직접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주택의 70% PC를 통한 초고속 인터넷은 물론 TV를 통한 고화질 HDTV를 단 1초의 끊김 없이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세계 최첨단 네트워크를 이미 운용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100% 전 가구에 공급하는 계획이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한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통신망이 차세대급 초고속망으로 바뀌게 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질 좋고 가치 있는 영화나 게임 등 유료 컨텐트의 유통 채널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네트워크가 잘 준비되더라도 네트워크의 보안이 취약하다면 컨텐트를 누구나 무료로 불법 시청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질 좋은 컨텐트 사업자는 공급을 거부하게 되며 이 사업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의 CSO 90년대 후반부터 각종 컨텐트를 인터넷상에서 그 누구도 원형 그대로 빼 갈 수 없도록 하는 보안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벤처 기업으로 하여금 데이터를 암호화하되 암호화 알고리즘을 그 누구도 해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수많은 벤처들이 여기에 참여하여 여러 종류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냈고 그 중 가장 검증된 벤처가 NDA라는 회사인데 이 회사의 암호화 알고리즘은 지금껏 한 번도 네티즌에게 해독된 사례가 없어 명실상부하게 전 세계 암호 시장의 독과점 상태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은 NDA가 개발한 암호화 장비를 갖추지 않은 컨텐트 사업자에게는 영화를 공급하지 않기도 한다. 세계 각국이 수십 수백 조원의 투자를 통해 네트워크를 현대화하고 인터넷망을 정비하는 사이에 이스라엘은 그 네트워크의 현대화가 끝나면 거기에 얹혀질 새로운 서비스가 무엇일지 그 서비스는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할지를 미리 예측하고 개발하여 미리 기다리는 선견 선점 전략을 취함으로써 천문학적 비용을 수반하는 인프라 투자는 각 국가가 맡고 이스라엘은 저 비용의 지식 투자를 통해 부가가치를 싹쓸이해 가는 전략을 적절히 구사해 가는 전형적인 지식 경제의 드라이브 정책을 성공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요약해 보면 60년대 농업 국가의 이스라엘은 국가 전략 과제로 70년대에 해수의 담수화 기술을, 80년대에 원자력 안전 기술을 , 90년대에 IT벤처 육성을, 2000년대에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석권함으로써 국가 경영의 기틀을 튼튼히 해 왔다. 이제 이스라엘은 GDP관점에서 세계경제의 30위권에 있지만 지적 재산의 수준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지식 경제의 최 강자에 속하는 21세기형 성공적 국가 경영의 사례를 보여 주고 있다. 천연 자원이 거의 전무한 우리나라의 국가 경영이 나아가야 할 길을 이스라엘의 지식 경제 개발의 사례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 벤치마크 해야 할 것이다.


윤종록

'미래사회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IT와 에너지의 스와핑  (0) 2009/03/27
자원이 없는 나라의 지식경영, 이스라엘  (7) 2009/03/27
미래사회 칼럼 l 2009/03/27 20:21

TRACKBACK :: http://yoonjonglok.com/trackback/2 관련글 쓰기

  1. Subject: [대한민국 리더와의 만남 1호] 윤종록 호모디지쿠스로 진화하라 (KT전부사장)

    Tracked from 40대 전문가 인맥 네트워크- 시에라40  삭제

    2009년 8월 19일 저녁 7시에 대한민국 리더와의 만남 1호 윤종록(KT전부사장)님과의 만남이 있습니다. http://www.kt.com 윤종록 (KT전 부사장) 프로필 윤 종 록 (尹 宗 錄) 1957년 생 학력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2003.1)미시간주립대 전기통신과정 수료 (96.8)연세대 산업대학원 전자공학과 졸업 (92.8)한국항공대학교 항공통신공학과 졸업 (80.2)광주고등학교 졸업 (75.1) 주요경력2007.11 - 200...

    2009/08/09 11:4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yoonjonglok.com BlogIcon yoonjonglok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스라엘의 벤치마크는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검토해 볼만하다. 병역제도에서도3년이란 긴 시간을 젊은이들이 효율적이며 발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려를 하고있다, 병영벤쳐와 병영 연구소등...

    역시 자원이 처절하게 부족한 나라의 극단적인 환경에서의 지식자원 개발은 절대절명의 숙명이다. 우리도 지식자원의 창조에 미래를 걸어야 할때다.

    2009/07/18 16:26
  2. 양재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1세기에 꼭 알아야 할 정보와 지혜를 담고 있는 이책은 항상 창의적인 생각으로 우리를 미래 지향적으로 접근하게 하는것 같아 큰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양재수가

    2009/07/26 01:52
  3. 대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보고 여기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례로 들어주신 이스라엘 등 시간을 들여야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내용들 이더군요.

    2009/08/04 22:56
    • Favicon of http://yoonjonglok BlogIcon 윤종록 2009/08/13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전에서 글을 주셨군요.
      감사드립니다.
      담주에 삼성경제연구소의 콘텐츠에 제 책이 등재됩니다.
      이스라엘의 사례등 6가지 내용을 정리하여 녹화하는 중입니다.

  4. Favicon of http://seihaku.com/ BlogIcon 세이하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종록 선생님 대한민국 리더와의 만남을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수 있는 블로그 미디어가 될 것으로 확신 합니다^^
    다음주에 전화 한번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9/08/09 11:56
  5. 학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업 발표과제가 이스라엘의 경제사 인데 발표 스토리라인 짤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경제에 대해서 많은 이해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좋은글 감사드립니다.

    2009/12/09 20:08

1 

My view

    Daum view

    카테고리

    호모디지쿠스 (7)
    벨연구소 이야기 (0)
    호모디지쿠스 칼럼 (4)
    미래사회 칼럼 (2)
    KT 이야기 (0)
    이런저런 이야기 (0)

    달력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tistory! Tistory Tistory 가입하기!